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비가 오는날 밖에 나가는건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렇지만
주말에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며 집안에서 밖을 구경하는건
좋아한다. 비가 후두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
괜히 내 마음이 상쾌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날은 감성적인
날이 되는것 같다. 좋았던 추억들도 떠오르고 말이다.
어렸을때 하교길에 우산이 없어서 집에 가는길 30분내내
비를 맞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비를 맞으면서 되게 행복했던것 같다. 교복이 다
젖어버려서 엄마한테 혼나기는 했지만, 우산이 없어 어쩔수
없이 맞아야하는 비를 그냥 에라모르겠다, 하고 피하지않고
마음껏 맞으니 속이 시원했다. 지금은 비가 오면 산성비가
많아서 있는 그대로 안맞는게 좋기는 한데, 어느날은
속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흠뻑 젖었으면 하는 날이 있다.
퇴근하는 길에 그렇게 비를 쫄딱 맞으면 사람들이 처량하게
쳐다보기는 하겠지만, 그랬으면 하는 날이 있다. 비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랬으면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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